벌이도 씀씀이도 찔끔찔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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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2분기 가계의 소득과 소비 증가세가 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소득 격차도 확대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85만2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4%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 지출은 194만400원으로 1년 전보다 2.9% 늘었다. 그러나 소득 증가율은 1년 전보다 2%포인트 줄었으며 소비 지출 증가율도 1.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0.1% 감소했다.

반면 가계의 월평균 흑자액은 55만8900원으로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의 비율은 26.8%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소득이 크게 늘지 않고 경기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가계가 돈을 쓰기보다 저축을 더 많이 한 것으로 풀이했다.

소득 증가가 둔화됐지만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됐다. 지난해 2분기 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는 6.8배였지만 올 2분기에는 7.2배로 벌어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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