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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유와 화장품 연구로 파리5대학서 학위|향장학 박사 남해랑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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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7면

약대출신의 주부가 향장학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2년동안 파리생활을 하면서 저 보다도 오히려「공부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이 많은 고생을 했을 겁니다. 향장학이라고 하면 미용보다는 화장품 자체에 대한 학문적인 기반을 수립하는 거죠.
홍보나 판매전략·서비스면에서는 한국의 화장품 업체가유행의 중심지라는 파리에 비해 훨씬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 근무를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 평범한 주부로 지난69년 출국했던 남해랑씨(37)는 12년이 흐른 지금 향장학 박사로 귀국한 것이다.
파리5대학의 박사학위논문은「방향유의 화장품 및 피부용 약품에 대한 역할」향기뿐만 아니라 방부제 역할도 하는 방향유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 되었을 때의 알레르기반응·악취제거·여드름·기미·딸기코 방지에 관한 효과를 연구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아직은 생소한 분야인 향장학은 약학에 속한 분야로 미적인 측면을 다루는 미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게 그의 설명이다.즉 동물의 실험을 통해서 화장품을 개량하거나 주성분의 적정량여부, 피부의 반응검사·효과분석등을 기본 내용으로 삼는다는 것.
『루지는 토끼항문에, 효능테스트는 크바이(큰쥐)에, 방부제는 세균에, 피부반응검사는 토끼에 테스트해서 그 반응을 조사합니다. 최소한 하루에 2백∼3백번은 쥐나 토끼를 만져야 하므로 꿈에도 쥐가 나타날 정도였어요.』
박사학위 논문작성중 로샤스 화장품회사에서 1년간 실습과점을 마친 남씨는 『국산화장품은 특히 용기면에서 크게 뒤떨어진다』면서 국산화장품의 품질향상에 뛰어들고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펼친다.
이대 약대출신. 남편 신용석씨(41)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육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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