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관련 새 단백질 찾아… 부작용 없는 치료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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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기 박사의 연구가 실린 ‘셀‘ 표지.

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우울증 관련 새로운 단백질을 찾아내 그 기능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박상기(37.사진)박사는 사람의 쾌감이나 의욕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파(par)-4'라는 단백질을 새로 찾아냈다.

또 이 단백질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으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파-4로 도파민을 조절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지금까지 시판 중인 항우울제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원활하게 작용하도록 돕는 게 대부분이었다.

연구 성과는 가장 권위 있는 생물학 학술지인 '셀' 7월 29일자 표지기사로 실렸다. 한국인 과학자가 주 저자로 쓴 논문이 셀 표지를 장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박사는 "과학자들이 이번 연구 성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존 항우울제를 오래 사용하면 되레 자살 충동을 일으키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아예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등 단점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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