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복싱 유망주 프로로 빠져 아주 경기 불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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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시안 게임에서 전통적인 메달박스이던 아마복싱이 올해는 믿을 만한 안정된 기량의 복서부재로 비틀거리고 있다.
최종선발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기량은 어느 때보다도 뒤져 허영모·박기철·김동길 등이 월등한 우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매 게임 접전으로 불안하기만 했다.
특히 한국이 해방 이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메달을 주로 따온 플라이급과 밴던급에서 뚜렷한 간판스타가 부재,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이 체급은 역대 올림픽에서도 보여주듯 한수안(48년 런던·동) 강준호(52년 헬싱키·등) 송순천(56년 멜번·은) 정신조(64년 동경·은) 지룡주(68년 맥시코·은) 장규철(68년 멕시코·동) 등이 메달을 따낸 한국인 체질에 적합한 종목이다.
그러나 근래에 이 체급에서 선수 기근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폭발적인 프로복싱의 붐과 함께 유망선수들이 프로로 전향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 6월 서울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선 7개의 금메달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이 대회엔 경량급의 강국인 북한과 필리핀, 중량급 강호 이란·이라크 등이 불참했던것을 감안하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인도 아시안게임에선 사상 최악의 부진을 면치못할 것 같은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79년 제8회 방콕아시안 게임에선 복싱에만 금5·은1·동메달 3개를 따내 북한을 제치고 일본·중공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 인도대회에선 연맹에서조차 금메달이 확실한 체급은 3개 정도로 보고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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