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다시 뜨거워진다는데 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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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경기도 과천시. 서울 바로 밑인 데다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몰려 있어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늘 관심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은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과천 청사가 세종시로 이주했고, 재건축 사업은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 사업이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과천시도 올 상반기 재건축·재개발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주공7-2단지 사업시행인가

과천시는 지난달 별양동 3번지 일대 주공 7-2단지의 사업시행을 인가했다. 이번 사업시행인가는 지난 2007년
주공11단지(삼성래미안에코펠리스)와 2008년 주공3단지(래미안슈르) 재건축 이후 6년 만이다.

주공 7-2단지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지하 2층~지상 25층 543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7-2단지는 기존 400가구에서 143가구가
늘어나게 된다. 특히 전용면적 99~117㎡의 중대형이 전체 물량의 50%가 넘는 274가구에 이른다.

재건축조합 측은 오는 12월부터 조합원 분양신청에 들어가고, 내년 6월께부터 이주한다는 계획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지하철 출입구 이전
등으로 인가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선 인가를 해준 다음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매듭을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과천시는 7-2단지의 사업시행인가가 재건축 시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관계자는 “시는 다른 재건축 단지도
분쟁이 없다면 조속한 행정처리로 재건축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공1·2·6·7-1단지 등 4개 단지 단지도 막바지 행정절차에 들어가 올해나 내년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1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고, 2단지는 건축심의 준비를 하고 있다.

주공4·5·8단지도 정밀안전진단 실시

6단지는 지난 9월 건축심의를 받은데 이어 오는 11월 총회 의결을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7-1단지는 층수 제한 완화에
따른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과천시는 또 주공4·5·8단지 고층 아파트와 10단지 저층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을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지난 1983~84년 준공된 4·4·8단지는 지난 2010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보류 판정을 받은 이후 그동안 분기별로 점검을 실시해
왔다. 이 결과 누수 및 균열, 박리·박락 등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과다한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불편을 겪어 왔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는 데다 연말 1조원대 토지보상금(갈현·문원동 일대 지식정보타운)이 풀릴 예정이어서 과천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갈현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토지보상금 성격상 절반 이상은 과천 지역 땅과 재개발 아파트에 투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과천 아파트 값은 1.23% 올라 서울 상승률(0.74%)을 훨씬 웃돌았다. 또 광교(2.47%),
하남(1.75%), 이천(1.58%)에 이어 수도권 4위를 기록했다. 원문동 과천주공2단지 전용면적 59㎡는 현재 6억2500만원 선으로
연초보다 2000만원 이상 뛰었다.

갈현동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화훼단지 투자 유치 등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미 기대감이 호가에 반영돼
있으므로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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