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증가분 절반이 해외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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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민간소비가 2년반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이 중 상당부분은 해외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중 가계의 해외 소비 지출액은 3조18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8%나 늘어났다. 이에 비해 가계의 국내 소비 지출액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금액으로 보면 2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 지출액은 82조67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4994억원이 늘어난 데 비해 해외 소비는 7309억원이 증가해 국내 지출 증가액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특히 가계의 해외소비지출 증가율 29.8%는 신용카드 남발 때문에 해외 관광객들이 해외 지출을 크게 늘렸던 2002년 2분기(49.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의 해외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가계의 최종소비 지출에서 해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 중 3.7%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해외 소비는 주로 해외여행, 유학.연수, 의료비 등 국내 서비스 인프라가 취약한 부문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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