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가스거주 교포 전처를 토막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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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메바다주 라스베이가스경찰은 20일 이곳에 사는 한국인교포 김일천씨(지)를 살인및 사체유기혐의로구속했다.
김씨는 한국인인 전처 권인애씨(31)를 살해한후 시체를 토막내 어러곳의 쓰레기통에 나누어 버린 혐의다.
이사건울 담당한 라스베이가스경찰국 강력계의 「에드· 숍」 경사는 피해자가「31세의 한국여인」 이라고만 밝히고 한국영사관과의 협의가 끝나지않아 이름이나 김씨와의 관계등 신원은 밝힐수 없다고 말했으나교포사회소식통들은 살해된여인은 김씨와 이혼한 전처권씨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즉은 여인의 잘린 다리하나가 18일밤 시내 아파트단지의 쓰레기통속에 신문지에 싸인채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것이 주민에 의해 발견돼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곧 이 일대의 쓰레기통 32군데를 뒤져 각기 따로 버러져있는 잘려진 머리와 두팔을 찾아냈으며 몸통과 나머지 한쪽다리는 아직 찾고있다고 밝혔다.「숍」 켱사는 『쓰레기는 모두 군매립장으로 모아지기때문에 시체의 나머지 부분도 그곳에 묻혀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도끼로 죽은 여인을 토막낸것으로 보고있으며 검시관사무소는 이여인이 5일∼1주일전에 살해된것 같다고 밝혔다.
권여인은 최근 경찰에 실종된것으로 신고됐었다.

<77년 남편따라 미로>
숨진 권인애씨 숨진권씨는 70년영등포여상을 졸업한후 71년 당시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현재의 남편 김씨만나 72년연애결혼했으며 김씨와의 사이에 3남매롤 두고있다.
남편 김씨는 오산고를 중퇴,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70년 미8군 병장으로 한국에 나와 근무하다 권씨를 만났다.
김씨는 74년 미국에 혼자 둘어갔다가 군복무를 연장, 그해 다시 한국에 돌아와 근무하다가 77년 권씨등가족과 함께 미국에 건너갔다.
김씨부부는 처음 미국 엘파소에 살다가 라스배이가스로 옮겨 자동차정비서비스센터를 운영, 생활은 별어려움이 없었다.
숨진 권씨의 동생 권태욱씨 (27) 는 누님 권씨가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1개월에 2∼3회씩 편지를 보내왔는데 지난5월초 국제전화룰 걸어 『어머니를 모셔가겠다』는 얘기를 한후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오류1동6의201호 권씨의 집에는 이날 정오6시쯤 권씨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부모와 남동생등 4식구가 『부부애가 나쁘지않았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며 슬픔에 잠겨있었다.<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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