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 합작 은 조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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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과 미국의 합작은행인 한미은행(가칭)은 한국 측의 지분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영권은 미국 측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조인식을 가졌다.
금융계에 따르면 경영권 귀속문제로 설립이 지연돼온 한미은행의 당사자인 한국 측의 한미금융과 미국의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1일 하오 롯데호텔에서 합작은행의 자본금 3백억 원중 한국 측이 50·1%, 미국 측이 49·9%의 지분을 갖되 실질적인 은행경영권을 갖게될 상임위원회는 앞으로 3∼6년간 미국 측이 4명, 한국 측이 3명으로 구성키로 가 조인식을 가짐으로써 사실상 경영권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것.
계약내용에는 주요권한을 갖는 상임위원회는 저음 3년간은 미국 측 4명, 한국 측 3명으로 하고, 다음 3년간은 필요할 경우 협의해서 한국 측 1명을 추가시킬 수 있다고 돼있다.
7년 째 부터는 한국 측 1명을 보강, 4대 4 동수의 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사 수는 양측에서 각각 4명씩으로 하고 은행장에게는 일정 범위 내에서의 재량권을 주도록 돼있다.
한미 양측은 경영권 문제로 오랫동안 실랑이를 벌었으나 결국 6년간 경영권을 미국에 내주고 만 셈이다.
한미은행장에는 김만제 전 한국 개발연구원장이, 부행장에는 미국 측 대표가 내정됐으나 경영권은 상임위원회에 귀속된다.
한미은행은 81년 초 대우를 대주주로 해 삼성·대한전선 등 17개 업체가 한국 측 주주로 공동 투자키로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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