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 있는 '튀는 아나운서' VS '안 튀는 아나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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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나는 튀고 싶지 않다’- 깔끔한 진행과 정감어린 목소리로 잘 알려진 아나운서의 담백한 책. ‘젊은날을 부탁해’-튀는 아나운서의 일과 사랑, 가족에 대한 이야기. 두권의 책은 아나운서 스타일이 사뭇 다른 두 방송인이 쓴 책 제목과 언론에 보도한 간단한 책소개이다. 바로 앞의 책은 이금희 아나운서의 책이고 뒤의 책은 황정민 아나운서 책이다. 요즘 아나운서들은 진행 스타일에서부터 패션에 이르기까지 관심의 대상이다. 약간 노출된 의상만 입고 나와도 인터넷에선 난리가 나고 좀 자유분방한 멘트를 하면 금세 뉴스가 돼 인터넷에선 논란의 소재가 된다. 분명 이금희와 황정민 두아나운서는 책제목과 소갯글에서 드러나듯 현재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아나운서 스타일의 대표적 주자이다. 굳이 정형화 한다면 ‘안 튀는 스타일’과 ‘튀는 스타일’ 이다. 연예인과 달리 대다수 대중과 일부 방송인들 사이에는 당위론적 아나운서의 정형화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아나운서는 방송에 나올때 바른 언어, 깔끔하고 품위있는 진행 스타일, 단정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대중의 의식저변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방송 환경과 시청자의 의식이 바뀌면서 개성을 추구하는 아나운서 즉 기존의 정형화된 스타일을 벗어나는 튀는 스타일의 아나운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물론 시청자들의 태도와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판단은 달라지지만 과도하리만치 아나운서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 아나운서 역시 유명인 대열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차분한 진행과 바른 언어, 그리고 프로그램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이끄는 아나운서들, 즉 안튀는 아나운서들로는 이금희, 정은아, 정세진, 김윤지, 윤현진, 박나림 아나운서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네티즌들,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 단체에서는 튀는 아나운서보다 프로그램의 성격을 잘 살리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아나운서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성적 농담을 말해 화제가 되고 빨간 민소매차림에 염색한 머리로 뉴스를 진행해 튀는 아나운서의 대표주자격으로 떠오른 황정민은 튀는 스타일의 대표격이다. 튀는 스타일의 아나운서로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임성민, 최은경, 그리고 KBS 강수정, SBS 이혜승 등을 들 수가 있다. 이들은 아나운서들이 주로 진행하는 교양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연예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진행을 맡아 개성과 끼를 발휘하고 있다. 개성과 끼를 발현하는 아나운서에 대한 팬클럽 회원도 급증하고 있고 이들중 일부는 스타 못지 않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튀는 것과 방송에서 가급적 삼가야할 돌출적 행동(멘트)을 하는 것은 구분해야한다. 점차 방송에서 돌출적 행동을 튀는 것으로 합리화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튀는 아나운서든 안튀는 아나운서든 이들은 분명 다양한 방송을 위해 필요하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며 이 평가에 따라 방송인으로서 경쟁력이 결정된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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