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시신 서로 껴안은 채 발견돼 "후배 데리고 나오려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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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에서 시신들이 서로 껴안은 채 발견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 전남 담양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한 펜션 바비큐 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학생 고모(여·18) 씨 등 4명이 숨지고 대학생 최모(19) 씨와 펜션 주인 최모(55) 씨 등 6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펜션 주인 최 씨를 제외한 사상자들은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 씨 등 졸업생들은 후배들의 모임에 참석해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패러글라이딩을 마친 뒤 숙소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자리를 가졌다.

소방당국은 고기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기름에 물이 닿자 작은 폭발음과 함께 불티가 공중으로 치솟았고 천장 억새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잠정 결론 지었다. 또 소방당국은 화재 시 발생한 유독가스가 대학생들을 덮친 것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탈출한 학생들은 경찰 진술에서 “숨진 이들이 출입구 쪽에서 손을 뻗었다. 끌어내려 했지만 불길이 거세 접근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마지막에 깔려 있는 시신이 후배인 여성으로 확인이 됐다”며 “선배들이 쓰러져 있는 후배를 부축해 데리고 나오려다 불길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쓰러졌을 때도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껴안고 끝까지 구하려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담양 펜션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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