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훈장모란장 받은 자선 사업가 「도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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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땅에서 잃은 외손자를 잊지 못해 한국 고아보호사업을 해 온지 10년. 72년부터 이 사업에 2백15만 달러 (15억3천7백만 원)의 거액을 기증해온 미국의 금융실업가이자 억만장자인 「조지· E· 도티」씨(64) 가 30일 한국정부가 주는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정말 한국국민이 주는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영원토록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는 자신의 회사 금으로 지어진 「도티 기념병원」(서울 종암동42의5) 개원 식 (29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8일 4번째로 우리 나라를 찾았다.
「도티『씨는 이 병원 걸립에 1백만 달러를 선뜻 내놓아 병원도 그의 이름을 따「도티 기념병원」이 됐다.
마리아 수녀 회가 운영하는 서울 「소년의 집」수용어린이 2천6백 명과 부랑아·노숙자 수용소인 갱생원생 1천4백 명 등 4천여 명과 영세민들의 무료진료를 위해 건립된 이 병원은 지난해 8월1일 착공 됐었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마리아 수녀회의 「소·알로이시오·슈와르츠」신부를 통해서다..
소신부가 72년 부산 「소년의 집」건립을 위해 벌였던 국제 모금운동에서 그는 최고액인 2만5천 달러를 냈다.
그가 한국을 이처럼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은 외손자「브라이언·워트」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 육군장교인 사위가 70년부터 72년까지 주한미군으로 근무 할 때 서울에서 태어난 6개월 된 외손자가 병으로 숨져 서울 합정동 외국인묘지에 묻혀있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손자의 무덤을 찾아 그는 4번씩이나 한국을 찾았고, 그때마다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건립 등에 거액을 회사하곤 했다.
5차에 걸친 기증 액은 모두2백15만 달러.
그는 현재 뉴욕의 국제적인 금융회사인 골드먼 삭스 사의 공동경영인이자 재산이 1백억 달러가 넘는 대부호.
공인회계사 출신의 경영학박사로 미국 내 가톨릭대학 중 가장 큰 뉴욕 포담 대학 총장을 .역임했다.〈임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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