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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스쿠버다이빙…작살로 생선도 잡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수십 길의 바다 밑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해초, 그 사이를 헤엄쳐 다니는 각양각색의 물고기를 대하노라면 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느낌이 든다.
내가 이렇게 바다 밑 신비에 눈을 뜨게 된지도 벌써 8년이 된다. 이제서야 스쿠버다이빙의 참맛에 조금씩 눈을 뜨고있다.
학생시절 암벽등반을 즐기다가 바다 밑 세계도 헤쳐보고 싶은 호기심에서 시작한 것이 이젠 주말이면 삐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토요일 하오2시만 되면 회사동료, 스쿠버다이빙협회 회원과 어울려 바닷가를 찾는다.
즐겨가는 곳은 강릉의 십리바위 등 동해안일대. 바닷속에 잠긴 또 다른 세계를 찾아 하루를 보내고 나면 한 주일의 피로와 혹 마음속에 남아있던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진다.
가끔 작살로 물고기를 잡아 싱싱한 회에 술이라도 한잔 곁들이는 기분은 스쿠버다이빙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별세계다.
스쿠버다이빙은 어느 정도 위험이 뒤따르는 운동이어서 담력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체력단련도 중요하다.
내 경우는 하루근무가 끝나는 하오5시부터 6시30분까지 1시간30분가량 테니스를 치면서 체력을 단련시킨다. 이렇게 몸 관리에 신경을 쏟다보니 술도 자연히 줄게되고 담배는 아예 끊어버려 가족들도 대환영이다.
스쿠버다이빙은 장비구입에 목돈이 들고, 또 어떤 곳에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는 문제도 있지만 그만큼 이 운동을 통해 받는 즐거움도 크다.
더우기 가끔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나가 바닷속에서 펄떡이는 생선이라도 잡아내면 나는 갑자기 위대한(?) 아빠가 돼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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