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홍도 - 천태만상의 기암절경…동백·풍란향기 가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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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망망대해 위에 외롭게 떠있는 바위섬 홍도―. 목포 서남쪽 l백15㎞. 대흑산도에서 22㎞ 떨어진 외딴섬 홍도는 우리 나라의 서쪽 끝이다. 새벽녘이면 멀리 중국땅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만큼 먼 곳에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대흑산 본섬의 부속도서. 별명이 제2 해금강이다. 주섬인 체도를 비롯, 20여개의 부속도서가 하나같이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그 수려함은 국제해상공원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뭍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의 특색있는 자연생태는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풍란·동백을 비롯한 2백56종의 남방계 식물, 그리고 2백3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목포에서 오는 배가 닿는 곳이 섬의 중심인 죽항2리. 홍도에서 가장 큰 마을로 하나뿐인 여관이 있고 대규모의 민박촌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홍도관광도 우선 죽항2리에 여장을 풀고 이곳에서 섬 일주 유람선을 빌어타고 남쪽으로부터 북쪽까지 빙 둘러보는 것이 정해진 코스.
죽항2리를 벗어나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도승암·촛대바위·병풍바위·남문. 남문은 커다란 바위 한가운데 큰 구멍이 뚫려있어 마치 문의 모습을 하고있고 이 밑을 돛단배가 지나다닌다.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크고 작은 벼랑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슬금리굴을 거쳐 섬의 남쪽끝을 돌아 다시 북쪽으로 오르면 원숭이바위·주전자바위·돔바위·칠선굴·거북이바위·탑바위·석화굴 등 절경이 숨돌릴 사이도 없이 바쁘게 이어진다.
이중에서 특히 남문에서부터 슬금리굴까지는 홍도 최고의 미경. 1백m 높이의 벼랑의 연속으로 벼랑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소나무들이 마치 분재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홍도의 가장 북쪽에 자리잡은 북문은 가히 명물중의 명물이다. 바다 한가운데 큰바위가 서있는데 중앙에 문이 나있는 모습이 마치 서울의 독립문을 옮겨놓은 것 같다.
섬의 북쪽 끝을 돌아 배를 다시 남으로 돌리면 상뚜루미섬·뚜루미바위·하뚜루미섬들이 눈을 휘둥그래하게 만들고 홍어굴·녹섬 등을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홍도가 가장 자랑하는 장관중의 장관은 서해 낙조광경. 동해에서 떠오른 하루해는 국토의 끄트머리인 홍도에서 바다에 잠긴다. 해가 바다속으로 빠져들어가기 바로 직전 섬 전체는 진홍빛으로 물든다.
소위 홍도낙조라고 불리는 이 광경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지는 해를 뒤로하고 보면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교통>
홍도에 가려면 우선 목포까지 가야한다. 여기서 홍도로 가는 배를 타는데 남해고속에서 운행하는 쾌속정이 평상시 하루2회(상오8시·하오2시), 바캉스철엔 3회(상오11시반 추가) 떠난다. 요금은 편도 1만5백50원에 소요시간 2시간30분. 남해고속 서울본사에서 예약도 받는다.

<숙박>
배가 도착하는 죽항2리에 여관은 1개뿐(대한여관). 그러나 마을전체가 민박을 받고있고 주민들도 매우 친절하다.
섬을 구경하려면 유람선을 전세내야 한다. 작은 배는 3∼4시간 전세에 2만원, 종일은 5만원. 합승하면 1인당3천원이다. 여관과 민박하는 집에서 대개 배를 소유하고있어 투숙할 때 미리 얘기해두면 된다.
관광회사를 이용할 경우(서울) 2박3일 코스에 총비용은 1인당 6만2천9백원. 대부분의 관광회사에서 취급하고 있다. <정우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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