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해모수」호로 현해탄을 건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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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학생들이 뗏목으로 현해탄을 건넌다. 동국대가 대한해협학술탐사대를 편성, 사학과 출신의 윤명철군(28)을 중심으로 안동주(27) 구승회(26) 박정빈(21)군 등 4명이 탐험에 나서게 된 것―. 이들은 길이 7m, 지름 30㎝인 소나무 10개를 엮은 뗏목을 이용해 경남 거제를 출발하여 홍도→대마도→이끼섬→구주의 마쓰우라(송포)까지 2백83·7㎞의 험한 물길을 헤쳐나가게 된다.
출발날짜는 9월20일. 6월말부터 거제도에서 뗏목을 만들어 진수식을 갖고 훈련에 들어간다.
탐험대는 옛날 배가 없던 시절에 선조들이 뗏목을 타고 일본을 건너다녔다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 실제로 현해탄의 횡단이 가능한가를 몸으로 부닥쳐 시험해볼 예정.
뗏목의 이름도 신화시대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북부여의 시조이자 동명성왕의 아버지였던 해모수(해모수)를 따 「해모수」호로 명명했다.
「해모수」호의 크기는 가로7m, 세로3m, 마스트 높이 6·2m, 노 2개에 3×4m의 돛과 방향타를 설치하는데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높이 1·5m, 1·2×2m의 선실도 준비했다.
탐험계획을 주관하고있는 동국대 조영록 학생처장은 『역사이전과 이후의 우리 나라와 일본간의 문화전파·민족이동 등을 구명해보려는데 이번 탐험의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젊은 대학생들의 의욕이 넘치는 만큼 완벽한 안전조치를 취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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