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남북 광케이블 사업 주도 맹수호 KT 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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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맹수호 KT 사업협력실장(상무.사진)은 19일 "남북한 간의 광케이블을 연결하는데 20분밖에 안 걸렸지만 이를 성사시킬 때까지 1년 3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분단 60년만에 남북의 통신 신경망을 붙이는 사업을 주도한 맹 실장은 지난 18일 광케이블 연결 행사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4월 이후 KT와 북한 조선체신회사는 통신망 연결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6월까지 이 협상은 더디게 진행됐다.

맹 실장은 "북한은 통신 주권을 내세워 통신망 연결에 소극적이었다"며 "남북이 최근 8.15 화상 상봉에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광케이블로 통신망을 연결하자고 북한측이 먼저 제안했고 이례적으로 북한의 통신방식과 장비도 공개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전화 번호부 자체를 비밀로 분류할 정도로 통신 보안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북한측의 이런 태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광케이블 접목 작업은 서로 다른 통신방식과 장비로 초당 2메가 비트의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맹실장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남북한 기술자의 일부를 교차 파견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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