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위조→환전한 5명을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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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4만 달러 밀 반출 기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남부지청은 17일 여권을 도용·위조해 환전에 관련된 인물은 김봉섭·이영진·하강세(40·서울 하월곡3동 77의29), 허상만(40세 가량), 김용조(35세 가량)씨 등 모두 5명으로 밝혀 내고 이들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들 5명이 금괴 밀수단의 하부 조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들을 찾아낼 경우 34만 달러의 전주는 물론 밀수조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밀수조직을 찾아내기 위해 국내에 반입 처분한 금괴 장물수사와▲금괴밀수 전과자▲금 세공업자▲금은방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검찰이 김 씨 등을 환 차익만 노리는 해외 이민알선 브로커나 환 치기 전문 범으로 보아 오던 것을 밀수 하부조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이유는▲이들이 1년 사이에 은행에서 환전한 금액이 모두 10억 원 대로 그 액수가 거액이고▲이번에 발견된 여행자 수표 87장의 발급 번호를 조사해 본 결과 첫 번호와 마지막 번호 사이에 발행된 여행자 수표가 모두 3백41장(34만1천 달러)으로 이들 수표를 모두 김 씨와 이 씨가 환전해 간 점 등이다.
검찰은 김 씨와 이 씨는 환전만을 맡았으며 하강세 씨와 허상만 씨·김용조 씨 등 3명은 해외 이주 대행업체인 남미·삼양·범흥 이민공사 등 해외이민수속 대행업체에 보관중인 여권을 빼내 이·김 씨 등에게 넘겨주거나 여권을 위조해 주는 여권 위조·도용 책으로 밝혀 냈다.
검찰은 이형출 씨의 여권이 보관됐던 한-미 오피스를 수사한 결과 한미 오피스 대표 이동춘 씨(45)는 혐의가 없고 직윈 김정숙 양(22·여)이 이씨의 여권을 하 씨 등에게 넘겨준 사실을 확인, 김 양을 소환했다. 김 양은 전일 상오 9시쯤 사무실을 나간 후 아직 소식이 없다.
한편 하강세 씨는 한-미 오피스 대표 이 씨의 외사촌 동생이며 허상만 씨는 하 씨의 친구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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