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먼저 인간이 되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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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가 세계 최고의 골퍼인 타이거우즈의 인간성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고 CBS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8일(미국시간)자 존 페인스테인 칼럼을 통해 "타이거우즈는 패자에 대한 배려가 없으며 관중들에게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제 134회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를 끝으로 골프계를 떠난 잭 니클라우스는 18번의 메이저 대회(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US 오픈, 마스터스,PGA 대회)를 우승했고 19차례 2위를 했을때 한번도 투덜대거나 불평하지않았으며 운이 없었다고 말하지않았다"고 보도했다.

니클라우스는 지난 77년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와 82년의 US 오픈 대회에서 평생의 경쟁자인 톰 왓슨에게 패했을때 시상식장에 기꺼이 나타나 "당신이 나를 또다시 울렸다.나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등 경기에 졌을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 도량을 가진 최고 골퍼였다고 평가했다.

아놀드 파머도 승리했을때 패자와 함께 승리의 감정을 공유했기 때문에 가장 인기있는 골프 스타로 자리매김됐다.

그러나 타이거우즈는 니클라우스가 가진 인간미를 갖지못했다고 이 신문의 칼럼니스트 존 페인스테인은 지적했다.

타이거우즈가 현재 10번의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어 결국 니클라우스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할 바 없지만 그는 가끔 경기가 잘 안 풀렸을때 자신을 따라다닌 카메라 기자들과 관중들에게 잘못을 돌리며 불평하곤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우즈는 지난달 열린 미 PGA US 오픈 골프대회에서 퍼트를 실수했을때 어린 아이 처럼 그린에서 퍼터를 질질끌고 경기 후 질문을 받았을때 사과도 없이 "내가 분노했다"고 말했다는 것.

최근 몇년 동안 우즈의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이 관중들과 기자들에게 무례하게 굴어도 우즈가 윌리엄을 제재하지 않고 옹호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이 신문은 우즈의 대중적 인기는 그의 비범한 플레이와 그를 친근하게 보여주는 광고에 의한 이미지 조성이 부분적으로는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페인스테인은 "우즈가 아직도 진정한 챔피언이 되는 방법을 모른 것 같다"면서 "지난 5월 마스터스 대회를 우승했을때 자기에게 그린 자켓을 입혀주는 필 미켈슨을 집사처럼 취급했지 진정한 동료 챔피언으로 대우하지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이거우즈가 진정한 챔피언으로서 니클라우스에 견주기위해서는 훨씬 더 긴 여정(인간미 수련의 여행)을 해야만한다는 말로 우즈에 대한 충고의 글을 맺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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