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에 175㎞ … 닛산 전기차 ‘리프’ 내달 국내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리프(左), 캐시카이(右)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닛산의 ‘리프(Leaf)’가 다음달 한국에 출시된다. 타카오 카타기리 닛산 총괄 부사장은 11일 “다음달 중 리프를 한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진출 6주년을 맞은 기념식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Qashqai)의 발표회장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다. 2010년 12월 출시된 리프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15만대) 팔렸다. 미국 시장에서도 올해 1~10월 합계 2만4411대가 팔렸다. 지난해 1년간 판매된 차량(2만2610대)보다 많은 수치다. 테슬라 모델S(1만2300대 추정), BMW i3(4263대) 등 경쟁 전기차는 물론, 도요타 프리우스(1만2321대), 쉐보레 볼트(1만5979대)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쓴 자동차) 자동차보다도 많이 팔렸다.

 리프는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175㎞를 달릴 수 있다. 고속으로 30분을 충전하면 전지의 80%가 채워지는 것을 감안하면, 30분 충전에 140㎞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시판가격은 5000만~5500만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2000만(서울)~2300만원(제주도) 선에서 지급되는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하면, 3000만원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최소 3024만원인 그랜저 급으로 가격이 낮아지는 셈이다. 닛산은 올해 3월, 4월 제주도·서울시와 각각 전기차 보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닛산은 캐시카이와 리프를 양대 축으로 삼아 올해 말까지 4500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달까지는 340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9대가 증가한 수치다. 푸조 2008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캐시카이는 1.6L 디젤 엔진을 장착, 131마력에 15.3㎞/L의 연비를 기록했다. 가격은 3050만~3790만원으로, 경쟁차종인 푸조 2008(2650만~3150만원), 싼타페(2817만~3612만원)보다는 비싸다.

이현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