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소버린 떠난 SK주' 일단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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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투자회사 소버린이 갖고 있던 지분 14.82% 전량을 매각하면서 최근 내리막을 타던 SK 주가는 더 내렸다. 18일엔 전날보다 2500원(4.74%) 내린 5만200원에 마감해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2년 여 동안 SK 주가를 흔들어대던 '소버린 효과'는 이제 사라졌다고 본다. 다만 앞으로 주가를 좌우할 회사의 실적이나 석유화학 업종의 전망 등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위원은 "SK 주가를 압박하던 '소버린 디스카운트'가 사라진 것은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2년 전 주식을 매집한 소버린은 지배구조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내비쳐 SK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때는 이른바 '소버린 프리미엄'이 있었다. 하지만 올 3월 최태원 회장의 이사 연임 저지에 실패한 뒤엔 보유지분 처분 가능성이 제기돼 되레 주가를 깎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임진균 수석 연구위원도 "소버린의 언제 지분을 팔지 몰라 부담이 있었는데 이게 사라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이정헌 애널리스트는 "SK의 수익이 지난해를 정점으로 올해부터는 줄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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