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두고 금액 나눠 투자해 보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 주가 연계상품이 저금리 시기의 대안으로 보편화 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주가 상승으로 ELS, ELS펀드, ELD(주가지수연동예금) 등 주가 지수에 수익이 연계된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가 연계 상품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신종 금융 상품이었지만 이제는 저금리기의 대안 상품으로 보편화되었다. 이 중 대표적인 증권사의 ELS만 보더라도 지난 1~6월에 5조2000억원이 발행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행규모(5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ELS, ELS펀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상품의 수익률이 주가지수나 특정한 종목의 수익률과 연동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발행사나 상품구조 등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만드는 ELS와 ELS펀드는 원금의 90~95%를 채권에 투자하고 미래에 들어올 채권의 이자 부분으로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한 파생상품(워런트)에 투자하는 구조다. 위험 자산인 파생상품에서 최대 손실이 나더라도 이를 채권 이자부분으로 보완해 원금 보존이 가능한 것이다. 다만 ELS는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증권사가 만기에 원금 지급을 보장할 수 있지만, ELS펀드는 펀드 내에서 운용을 통해 원금 보존을 추구하기 때문에 원금 보장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반면 은행에서 발행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정기예금의 형태로 원금보장과 5000만원 한도의 예금자보호가 가능하다.

주가 연계 상품 도입 초기에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원금을 보장하거나 원금보장을 추구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저금리 환경이 계속되고 주식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금이 100% 보장되지 않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상품의 기초자산도 주가지수에서 개별종목, 해외지수까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기대 수익률에 따라 안정성 위주로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 수익성 위주로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ELD는 상품의 구조가 보수적이고 원금 보장이 되기 때문에 안정성 위주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수익성위주의 투자자는 시장대응이 빠르고 상품이 다양한 ELS, ELS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주가 연계 상품은 다양한 수익 구조가 가능하지만 주로 향후 특정 시점의 주가지수 상승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동일한 구조의 상품에 투자해도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므로 주가가 가능한 한 낮은 때에 그리고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주가 혹은 종목의 상승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여러 유형의 상품에 나누어 투자하거나 같은 유형의 상품에 시간적으로 간격을 두고 가입 금액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도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ELS는 주로 만기가 3년이지만 6개월마다 조기상환의 기회가 주어지는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주가상승으로 기존에 발행된 ELS는 만기까지 연장되지 않고 조기상환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삼성증권에서 최근 1년 동안 발행된 조기 상환형 ELS의 경우 최초 6개월 만에 상환된 비율이 71.2%, 1년 만에 상환된 비율은 25.2%로 전체 의 96.4%가 1년 안에 조기 상환 되었다. 그러나 앞으로 주가의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경우 과거처럼 조기 상환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본인의 자금 스케줄을 감안해서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또 하반기에는 주가 연계 상품의 대상 자산과 수익 구조도 다양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근난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연구원 gn.chang@samsung.com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