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최병국 대전서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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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교도소를 탈옥했던 최병국씨가 13일 오후 대전시 신대동 모 중고자동차 매매상가 부근에서 검거됐다. 대전 북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최씨를 상대로 기자들이 질문하고 있다. [N-POOL 대전일보=빈운용 기자]

11일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최병국(28)씨가 탈주 이틀 만에 대전에서 붙잡혔다. 대전 북부경찰서는 13일 오후 2시30분쯤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의 한 중고자동차 매매 상가 인근에 숨어 있던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중고 자동차 시장 주변에서 검문검색을 하던 중 앞뒤 번호판이 다르게 달린 검은색 코란도 승용차를 수상히 여겨 잠복해 있다 최씨를 붙잡았다. 최씨는 경찰에서 "헤어진 아내와 춘천에 함께 살고 있는 두 딸이 보고 싶어 탈옥했다"며 "1주일 전 탈옥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교도소 탈옥 뒤 지금까지 줄곧 대전 지역에서 숨어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탈옥 4일 전 직원으로 가장해 탈옥하기로 하고 교도소 내 빨랫줄에 걸려 있던 청색 운동복 바지를 미리 훔쳐 두었다. 이어 11일 오전 11시40분쯤 죄수복 속에 운동복 바지와 자신이 감방에서 입던 반팔 티셔츠를 껴입고 운동시간에 맞춰 연병장으로 나온 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철조망을 넘었다.

교도소 내 보안과 앞마당에서 죄수복을 벗은 최씨는 마침 이곳을 지나던 교도소 직원을 따라 교도소 구내 직원 출입문과 정문을 통과,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잠입했다.

최씨는 12일 오후 10시30분쯤 대덕구 중리동 모 여관 앞에서 차 배달을 시킨 뒤 배달 온 다방 여종업원 김모(19)씨를 차량으로 납치, 두 시간 동안 대전 M대학에서 머물다 풀어 주기도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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