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미니시리즈 두 편, 전작 실패 만회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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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수목 ‘왕의 얼굴’

지난 4일 경기도 안성에서 KBS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연기자와 제작진이 ‘대박 기원’ 고사를 지냈다. 어떤 드라마든 첫 방송을 앞두고 으레 갖는 행사지만 이번 고사는 더 간절해보였다. 최근 KBS 평일 미니시리즈들이 ‘쪽박’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아이언맨’ ‘내일도 칸타빌레’는 시작 전엔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혹평이 시달리며 5% 남짓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언맨’의 후속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 세자인 광해가 피비린내 나는 정쟁을 뚫고 왕으로 우뚝 서는 성장이야기다. 한 여인을 두고 아버지 선조와 삼각관계에 놓이는 등 로맨스도 버무렸다. 영화 ‘관상’의 이야기를 베꼈다는 의혹도 받고 있지만, KBS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사극 장르라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성재ㆍ서인국ㆍ신성록 등 캐스팅 라인업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KBS 수목드라마 ‘힐러’

‘내일도 칸타빌레’의 후속인 ‘힐러’는 누가 어떤 일을 의뢰하든 돈만 받으면 이유와 목적을 불문하고 일을 성사시키는 심부름꾼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스마트 기기로 무장하고 날카로운 ‘촉’과 무술 실력까지 갖췄다. 주연 지창욱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작품을 위해 캐릭터 분석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면모를 보여주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변변한 미니시리즈 성공작이 없었던 KBS가 새 드라마로 재기할 수 있을까.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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