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골키퍼 차기석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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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전남 드래곤즈 골키퍼 차기석(18)이 네덜란드에서 열린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히딩크 외 몇몇 유럽 에이전트들도 세계청소년대회 직후 차기석의 유럽 이적 추진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관계자는 13일 "지난달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이후 유럽 에이전트들로부터 차기석의 유럽 이적을 추진해보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며 "세계대회 기간 중 네덜란드 국영TV로부터 '이주의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등 현지에서 인기나 지명도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전남 관계자는 이어 "12일 PSV측으로부터 차기석을 피스컵 기간 중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이야기하면서 "이에 앞서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으로부터 히딩크 감독이 차기석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13일 히딩크 PSV감독과의 오찬 전에 "히딩크 감독이 차기석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PSV와 전남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차기석의 PSV 훈련캠프 합류를 공식 확인했다. 차기석은 17세 이하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주전 골키퍼로 선발되는 등 꾸준히 엘리트코스를 밟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전국가대표 수비수 김판근 다음으로 역대 2번째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돼 2004중국 아시안컵에 참가하기도 했다. 장신에도 불구하고 순발력과 성장 속도가 빨라 한국의 차세대 골키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전남측은 차기석의 PSV 훈련캠프 참가는 물론 피스컵 출전도 환영한다는 의사를 보이며 "피스컵이 정규리그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차기석이 출전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허정무 전남 감독 역시 "휴식 기간 중 선수가 해외 유명 클럽과 훈련하는 기회가 생겨 매우 반갑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기석의 PSV 이적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이적 제의가 오면 고려해보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한편 PSV는 2번의 피스컵을 통해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하고 있다. PSV는 1회 대회에서 조원광을 공격수로 출전시켜 기량을 지켜봤으며 이번 대회에는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수비수 로이 뮈레가 피스컵에 동행해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히딩크 감독.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에 기여하기도 했던 히딩크 감독은 전남 차기석 골키퍼에게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현기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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