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접객 업소 10% 이상 아직도 수거식 화장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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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내 8만6천여 개의 각종 접객업소 가운데 아직도 재래의 수세식 화장실을 쓰거나 주방에 냉장·세척시설 등을 재대로 갖추지 않은 업소가 전체의 34.6%인 3만3개 소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카바레·나이트클럽·요정 등 유흥음식점과 전문·대중음식점·다방·제과점·휴게실 등 6만4천5백32개의 식품위생업소 가운데 10.4%인 6천6백99개 소와 숙박, 목욕, 이·미용실 등 2만2천2백66개의 환경위생업소 가운데 10.9%인 2천5백개 소 등 모두 9천2백개 소가 여전히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또 식품위생업소 가운데 32%인 2만7백70개 소는 주방의 각종 시설이 미비 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설 미비 내용은 ▲객석과 분리되어 있지 않거나 ▲입식이 아니고 ▲세척시설·냉장시설·방충·방서·환기시설 등을 갖추지 않았으며 ▲물이 스며들지 않는 그릇 등을 쓰지 않고 있는 것 등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각종 위생업소의 시설을 개선하고 손님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현재 우수·양호·불량 등 3등급만으로 나누어져 있는 업소가운데 5%범위 안에서 5월말까지 시범업소를 선정, 업소 안팎에 표지를 한 뒤 위생감시와 단속대상에서 제의하고 적십자 회비 등 임의성 부과금을 감면해주며 업주·종업원 포상, 각 구청 관련기관·각종 단체에 시범업소 이용을 권장하는 등의 행정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시는 또 전 위생업소가 경쟁적으로 시설 서비스 개선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연2회씩 평가를 실시하여 성적에 따라 시범업소를 새로 선정하는 한편 84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올해에는 업종별·지역별로 안배, 각 구청마다 1개이상의 시범업소, 노선 또는 지역을 지정하고 83년에는 소단위 구역별, 84년에는 각 동별로 세분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위생담당 공무원의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6월1일부터는 해당직원의 업소출입을 제한하고 우수자율업소를 현재 전체의 39.3%에서 내년에는 70%선까지로 높여 이들 업소에 대한 위생감시 지도업무도 직능단체에 넘겨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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