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광산 내년부터 공동개발… 경의·동해선 10월 시험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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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광산의 공동개발을 포함한 광업부문과 섬유 등 경공업 분야의 남북 간 협력사업이 당국 차원의 합의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시작된다. 또 남측 기업의 대북투자 협의 창구가 될 경제협력협의사무소는 9월 중 개성에 설치된다.

남북 양측은 11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12개 항목의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10차회의 합의문을 타결했다. 북한이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15차 장관급 회담 때 요청한 50만t의 대북 쌀지원도 인도적 차원에서 차관 제공 방식으로 주기로 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남북한은 서로에게 필요한 광공업.경공업 분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상호보완적 경제협력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 지하자원 공동개발과 섬유.신발 등의 광공업.경공업 부문 경협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남북한은 군사분계선 인근 해역에서의 공동조업 방안 등을 다룰 수산협력 실무협의회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개성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경의선.동해선의 철도.도로는 올해 안에 개통하기로 했다. 철도 시험운행은 10월 중 하기로 했고, 철도 연결구간의 노반 실태를 8월에 공동점검하기로 했다. 시범공단 운영 단계인 개성공단의 활성화를 위해 남측 관계자와 근로자의 방북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조치를 취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남북은 이 밖에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공동사업 ▶경제시찰단 상호 방문 ▶서울~평양 간 직선 항공로 개설 ▶남북 과학기술 협력 등도 논의했다.

양측은 합의문안을 사실상 타결하고도 자구 수정 등 미진한 대목을 챙기느라 자정을 넘겨 종결회의와 합의문 발표가 이뤄졌다.

강주안.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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