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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여인 두 오빠와도 공모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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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철희·장영자씨 부부 어음사기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5일 이 사기극이 장 여인의 남편 이철희씨와 전 남편 김수철씨(53·대아금속 사장·검찰구속 방침), 장씨의 증권거래 하수인 김종무씨(47·검찰신병 확보)외에도 큰오빠 장상률씨(47)와 작은오빠 장진혁씨(41·주식회사 호환사장)를 비롯, 장씨 주변 인물과 일족이 공모해서 이루어진 것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이 장씨 일족에 대한 관련수사를 확대한 것은 사채 및 증권조작 과정에서 큰오빠 장상률씨가 깊이 간여했고 서울 청담동71의1∼4대지 1천6백여평 등 부동산 10억여원 어치를 이철희씨와 공동 소유로 등기된 채 지난해 10월28일과 11월6일 두차례에 걸쳐 조은으로부터 70억원을 융자받는데 이용된 사실이 밝혀졌으며 작은오빠 장진혁씨가 운영하는 주식회사 호환을 통해 장 여인이 지난 3월4일 이 상사의 이사 자격으로 복수상용(번호0155863) 여권을 발급 받아 해외에 나가는 등 자금해외도피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결과 큰오빠 장씨는 2년전까지만 해도 충정로에서 셋방살이를 하면서 부인이 인형을 만들어 생계를 겨우 이어왔으나 그후 갑자기 고급 승용차에 호화 저택을 사들여 호화생활을 해왔으며 장 여인의 남편 이씨와의 공동명의로 소유한 재산인 서울 청담동71의1등 대지 8필지와 2백54평의 사무실·지하실(1백96평)등이 모두 조흥은행을 상대로 융자받는데 이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밖에도 장상률씨가 자금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서울 여의도동 삼부 아파트 서울 구기동 대지1백10평, 건평70여평의 저택, 그리고 호화저택과 임야·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재산이 모두 장 여인과 범행공모 과정에서 장 여인이 도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철씨>
돈이 넉넉지 않았던 장 여인의 첫 남편 김수철씨는 작년 초부터 장 여인과 증권 하수인 김종무씨와 함께 증권가에 등장, 2백억원의 큰손으로 증권업계에 알려졌다.
전 S증권 을지로 지점장 김종무씨는 역시 1백억원 규모의 큰손으로 장 여인과 함께 이들3명이 증권시장에 굴린 돈은 4백억원 규모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주로 M증권·S증권 창구를 통해 주식 매매를 해왔으며 투자 종목은 모두 건설 주와 전자 주였다.
김수철씨는 원래 성이 최씨였고 원적도 평안남도 대동군 자족면 호남리553으로 돼 있었으나 67년7월 파라과이 이민을 위해 외삼촌 김모씨의 동생으로 취적, 성을 바꿨다.
김씨는 숙명여대 재학중인 장씨와 교제할 당시 서울 한강로l가에서 금은방을 경영했었다.
김씨는 70년 4월16일 서울지법에서 사기혐의로 벌금 5만원을 선고받았으며 69년11월20일 서울지검에 사기혐의로 입건됐었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풀려났고 80년8월27일 서울지검에서 도시계획법 위반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김씨의 현재 집인 화랑 아파트는 김모씨에 의해 가압류돼 있는 상태. 이는 5백만원의 어음을 부도냈기 때문.
김수철씨는 대아금속(경기 고양군 신도읍 덕은1이139)을 78년 중순께 이모씨로부터 인수, 3년간 경영해오다가 80년7월31일 휴업, 기계와 공장 건물을 분리해 건물은 성서 출판사인「생명의 말씀사」에 판 것으로 밝혀졌다.

<장상률씨>
검찰은 큰오빠 장상률씨가 81년 10월5일부터 금년3월27일 사이에 3차례 외국을 다녀오며 각각 다른 날짜에 출국, 장 여인과 같은 날 귀국한 사실을 밝혀내고 자금도피와 깊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의 첫 출국은 81년10월5일이며 10월11일에 입국했고, 두번째는 금년2월20일∼2월25일, 세번째는 금년3월4일∼3월27일에 해외출입을 했다.
오빠 장씨가 최근 들어 첫번째 해외여행을 했던 기간은 장 여인의 세번째 여행기간(81년9월30일∼10월11일) 에 비해 출국 날자만 다를 뿐 입국 일자가 같고 오빠 장씨의 세번째 여행기간도 장 여인의 5번째 미국 여행기간(금년3월9일∼3월26일)과 거의 비슷해 두 남매가 같은 업무로 같은 지역에서 만난 것으로 보고있다.
일신제강이 조흥은행 반도·덕수지점으로부터 70억원을 융자받을 때 담보로 근저당 설정된 서울 청담동71의1∼4대지 1천6백여평 등 일부 부동산은 장상률씨와 이철희씨의 공동소유.
장씨가 서울 노고산동에서 충정로로 이사한 것은 74년10월.
대학을 졸업했으나 뚜렷한 직업이 없어 늘어가는 빚 때문에 30여평 짜리 충정로 한옥 집마저 팔아야했다.
그러나 생활은 더욱 어려워져 충정로 일대의 셋집을 전전했다.
장씨가 일어선 것은 약2년 전. 이웃들에게 어느 건설회사 사장이 되었다며 고급 승용차를 타고 출근을 시작하는 등 돈을 물쓰듯하고 생활이 호사스러워졌다. 수상히 여긴 이웃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까지 했으나 경찰 조사결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윤씨는 이웃 주민들에게 자기 시누이가 고위층과 인척관계라는 것과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것을 입버릇처럼 자랑했다.
장씨 부부는 80년6월9일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구입, 이사했다.
장씨가 일어서면서 부인 윤씨를 멀리하기 시작, 80년9월에 이혼했다.
그후 장씨는 여의도 아파트에서 3개월만인 9월2일 서울 구기동 초호화 저택으로 이사했다. 대지 1백l0평에 건평70여평의 1억원을 호가하는 3층 양옥집이다.

<김종무씨>
검찰은 지난 4일 김씨의 집에 들러 장씨 소유 주식을 찾기 위해 철저한 가택수색을 했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김씨를 대행자로 내세워 지난해 주식매매 과정에서 매일 10만주 이상을 매매했고 자금을 꼬박꼬박 정확하게 결제, 큰손임을 과시하면서 엄청난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김씨의 조종으로 투자가들이 자기가 사는 주식에 매달리도록 유도해 시세가 껑충 뛰도록 시장을 조작, 파는 식으로 농간을 했다는 것.
전 S증권 지점장이었던 김씨는 장씨의 첫 남편 김수철씨와 잘 아는 것이 인연이 돼 장씨의 하수 총책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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