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박찬호 '라이벌전을 극복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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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박찬호(32)가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후 최고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2002년 : 11경기 3승4패 방어율 8.01 2003년 : 07경기 1승3패 방어율 7.58 2004년 : 08경기 2승4패 방어율 5.80 2005년 : 16경기 8승3패 방어율 5.46 승수에 비해 방어율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점, 투심투수로의 변신에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박찬호의 전반기를 가장 아쉽게 만든 것은 지구 라이벌팀인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비록 에인절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들을 상대로한 전반기 4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11.49(15⅔이닝 20실점)로 매우 좋지 못했다. 이 4경기를 제외한 12경기에서의 성적은 7승1패 방어율 4.25다. 지구 라이벌전에서의 승리는 실질적으로 팀에게 승차 1.0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 심리적으로 구단과 팬에게 '라이벌 킬러'의 든든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구 팀과의 승리보다 2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가 5월22일 에인절스전에서 1이닝 8실점의 난타를 당한후 일정을 바꿔 28일 에인절스전을 피해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내보냈다. 현재 박찬호는 후반기 2선발이 예상되고 있다. 1선발이나 3,4,5선발일 경우 오클랜드전에 2번 등판해야 하지만 2선발은 7월16일 오클랜드전에 나선후 21일 양키스전, 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순으로 나서게 된다. 이는 쇼월터 감독의 배려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믿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시즌 텍사스는 에인절스-오클랜드-시애틀 매리너스-에인절스 순으로 최종 12연전을 치른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 12연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호는 그에 앞서 라이벌전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완벽히 부활한 오클랜드와의 후반기 첫 대결은 이를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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