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6% "여름휴가 따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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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업 4곳 중 1곳은 올해 공식 하계 휴가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주 5일 근무제가 300인 이상 대기업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휴가를 연중 분산 실시하거나 아예 여름 휴가 자체를 없앤 대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회원사 252곳을 대상으로 '2005년 하계 휴가 계획 실태 조사'를 한 결과 기업의 73.9%가 7~8월 사업장 문을 닫고 집단적으로 쉬거나 또는 개별적으로 하계 휴가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6.1%는 이러한 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하계 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의 79.5%에 비해 5.6%포인트 낮아졌다. 또 중소기업(85.3%)보다 대기업(60.3%)이 25% 포인트나 낮았다.또 하계 휴가 일수를 줄인 기업은 45.7%에 달했고 연차 휴가를 하계 휴가로 대체하는 기업이 42.9%이다. 평균 여름 휴가일수는 4.1일로 2003년의 4.4일, 2004년의 4.3일에서 해마다 줄고 있다. 경총의 김성연 홍보팀장은 이에 대해 "필요한 시간에 휴가를 가려는 임직원들이 늘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휴가를 가는 기업들이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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