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를 돌보는 병원이 있다? 보기만 해도 귀여운 새끼 박쥐 모습에 미소가 절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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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동물애호단체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멸종위기의 야생동물들을 보살피고 있다.

하지만 ‘어둠의 상징’인 박쥐를 돌보는 병원이 있다면? 호주 애서튼 고원에는 오직 ‘박쥐’만을 위한 병원이 실제로 존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낯선 ‘톨가 박쥐 병원(Tolga Bat Hospital)’엔 매년 300마리의 새끼 박쥐들이 입원(?)한다. 꽤 많은 수의 어미 박쥐들이 ‘진드기 마비(tick paralysis)’ 등으로 죽거나 아파 새끼 박쥐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야생에 버려진 새끼 박쥐들은 먹이 부족과 체온 강하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을 병원으로 데려와 기력을 회복할 때까지 정성스럽게 보살핀다.

우선 새끼 박쥐에 담요를 덮어주며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킨다. 그리고 특수제작한 조그만 병에 담아 우유 등의 먹을 것도 준다. 이렇게 기력을 회복한 새끼 박쥐들은 야생으로 돌려보내거나 동물원에 위탁한다. 이름은 ‘병원’이지만 사실 새끼 박쥐들이 혼자 살 수 있을 때까지 돌보는 ‘어미’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편 톨가 박쥐 병원 공식 페이스북이 공개한 새끼 박쥐들의 모습은 꽤 충격적이다. 형형색색의 담요에 감싸인 채 우유병을 물고 있는 새끼 박쥐들의 모습을 보면 ‘흡혈’이라는 살벌한 단어보다는 ‘귀엽다’는 말이 앞선다. 전세계 네티즌들 역시 “나도 박쥐를 키우고 싶다” “박쥐도 사랑스러운 동물인지 몰랐다” 등의 댓글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선영 인턴기자 msy0809@joongang.co.kr
[사진 톨가 박쥐 병원 공식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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