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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케이블카 건설 사업 다시 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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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립공원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충북도와 보은군이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4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속리산 잔디광장~천왕봉 3.6㎞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는 것을 전제로 내년 중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군은 2004년부터 속리산 입구에서 문장대(1054m) 또는 천왕봉(1068m)까지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했다. 사업비 200억원은 민간 자본으로 충당할 계획에 2011년 기본설계까지 마쳤다. 하지만 법주사와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지지부진했던 계획은 정부가 지난 9월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수요 조사에 나서면서 숨통이 트였다. 보은군은 이를 계기로 충북도에 환경영향평가 용역 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도는 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환경영향평가로 노선의 안전성 등을 입증하겠다는 취지다. 군은 여기에 3억원을 추가로 마련해 케이블카 설치가 산림 훼손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케이블카 설치가 검토된 위치는 법주사 소유의 땅을 통과해 법주사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설치가 불가능했다. 탑승장 위치도 법주사 측과 이견이 있었다. 법주사는 “탑승장 위치를 사찰 인근으로 옮겨달라”고 했고, 보은군은 “속리산 입구와 가까운 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은군은 기존 설계 노선과는 다르게 케이블카가 사찰을 우회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면 설치 위치는 속리산 잔디광장~천왕봉 구간이 유력하다.

 군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결과 별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케이블카 설치 작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국립공원 중 케이블카를 설치한 곳은 설악산·내장산·덕유산 등이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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