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 땐 준공식 기념패 많았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신현구씨가 대통령 경호실에 근무하며 모은 수집품이 전시된 청남대 대통령역사문화관 앞에 서 있다.

신현구(59)씨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터줏대감이다. 1980년부터 20여 년간 대통령 경호실과 청남대를 오가며 경호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2003년 4월 청남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면서 운영팀장을 맡았다. 역대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그가 그동안 모은 수집품을 내놨다. 청남대 대통령역사문화관에 특별 전시도 한다. 소장품은 전두환~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을 수행하며 받은 행사용 기념패와 외빈 영접 때 착용했던 배지 등 소장품 600여 점이다. 넥타이·시계 등 대통령에게 받은 선물도 있다. 그는 “경호업무를 하면서 기념품을 차곡차곡 모아왔다. 수집품을 펼쳐보니 내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듯하다”고 말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유난히 준공식 관련 기념패가 많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완성한 서울종합경기장 준공(1984년) 기념패, 지하철 2호선 개통(84년) 등 굵직한 사업이 많다. 그는 “1984년엔 진도대교 준공식도 있었다. 영화 ‘명량’의 배경이 된 곳이어서 기념패를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중 수교 기념배지(노태우 대통령), 대전엑스포 기념패(김영삼 대통령), 2002 월드컵 대통령 기장(김대중 대통령) 등 소장품을 기증했다.

최종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