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키기 생활화에 모두 앞장서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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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하루에 몇 초도 틀리지 않는다는 초정밀(?) 시계의 대량생산 보급으로 코흘리개 국민학교 어린이들 팔목에까지 흔하게들 차여있는 시계홍수시대에 살면서도「시간개념」만은 아직도 희박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입시 철이면 흔히 겪는 일이지만 고사장입장 마감시간이 임박해서야 허둥지둥 달려오는 수험생들, 또 그들을 위한 수송 대작전이라고 여러 교통수단을 동원하여 법석을 떠는 진풍경들, 더욱이 국민대중을 위한 시간관념의 홍보매체로서도 사명을 다해야 할 라디오나 TV방영까지 예사롭게 몇 분 몇 초를 일찍 또는 늦게 방송함으로써 국민의 시간관념을 무디게 하는 처사는 꼭 시정되어야 하겠다.
열차나 고속버스, 특히 시내의 버스의 연발착은 으레 기정사실화 된 듯 정시각의 발착이 오히려 이상스럽게 여겨지던 경험을 안겪은 사람은 드물다.
6년 후 세계올림픽이 우리의 서울에서 열리고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우리가 선진국민으로 등장하는 역사적 시기인 만큼 세계 각 민족을 대표하여 시간 다투기 경쟁을 하는 그네들에게 우리의 세련된 시간감각을 꼭 보여주어야 하겠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 사회단체 또는 직장에서의 어떤 모임의 시간도 정각 정시에 꼭 열려 많은 귀와 눈과 머리 속에 시간은 꼭 지켜야한다는 관념 같은 것을 심어주는 지혜를 베풀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가정은 물론 우리 온 국민이 시간 지키기의 생활화로 선진국대열에 선착할 수 있는 계기를 반드시 마련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처해있음을 우리 모두가 자각하여 시간을 지키는 일이 법을 지키는 일만큼 중요함을 새롭게 인식하여 1등 국민으로서의 면모를 꼭 과시하여야만 하겠다. 구영동(부천시 송내동 299 한국 베아정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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