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또 남의 탓 언제까지 동정 받으려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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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6일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발언에 공격을 이어갔다. 이번에 다선 중진들이 나섰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덕룡 전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은 언제나 남의 탓 하는 병과 위기에 봉착하면 정략적인 돌출발언을 하는 병이 있는데 이 두 가지가 연정 발언으로 터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5선의 이상득 의원은 "연정은 경제파탄, 행담도 게이트, 오일 게이트 등으로 여론이 안 좋자 국민을 다른 쪽으로 몰기 위한 계략이기 때문에 무시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규택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언제까지 국민에게 가련하게 보여 동정만 받으려 하느냐"고 가세했다.

그동안 발언을 자제하던 박근혜 대표도 "한나라당은 오로지 민생경제만 챙기겠다. 국가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무슨 딴생각을 할 겨를이 있느냐"며 간접적으로 연정 발언을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지금이 '여소야대'라는 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은 "여당이 과반수에 불과 서너 석 모자라는 상태고, 법사위.운영위.문광위 등 핵심 상임위는 전부 여대야소이기 때문에 국회 운영권은 여당이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여당이 150석을 넘겨 과반의석을 쥐고 있을 때는 과연 국정운영이 원활했었느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있는 것이지 의석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국민 서신에 담겨 있는 16가지 오류'라는 논평을 통해 ▶국회와 정부가 충돌하는 것은 건강한 민주국가의 기본이고▶여당 의원이 단합을 못 하는 것은 대통령의 무소신 때문이며▶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국민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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