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변심하자 조카딸을 유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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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26일 애인이 변심한대 앙심을 품고 애인의 조카를 유괴한 이모양(20·공원·전북 김제군 죽산면 왕성리445)을 미성년자 약취유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24일 상오11시30분쯤 서울 신당5동방의90 조한옥씨(27) 집에서 애인인 조씨의 동생 도상씨(20·음식점 종업원)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으나 조씨가 응하지 않자 마루에서 놀고 있던 조씨의 장녀 수연양(3)을 가족들이 한눈 파는 사이 데리고 나왔다는 것.
이양은 1년 전부터 사귄 조씨와 결혼약속을 하고 깊은 관계까지 가졌으나 최근 조씨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고 조씨마저 변심하자 자신이 일하는 서울 방이동357의9 보광상사 양말공장 기숙사에 유서를 써놓고 조씨를 찾아갔다가 못 만나자 분풀이로 조씨의 조카 수연양을 유괴한 것. 이양은 경찰에서 『수연양을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수연양을 데리고 평소 안면이 있던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282 김모씨(28·여) 집에 숨어있다가 25일 하오3시쯤 경찰에 붙잡였다. 수연양은 이날 하오 무사히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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