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예방에 좀더 노력을|취사·담배 피운 후 철저한 뒤처리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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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마다 봄철이 되면 무슨 연례행사처럼 산불발생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금년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산불 경계령이 내려진 지난 주말과 휴일만 해도 건국에서는 2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여 넓은 임야와 수많은 수목을 태웠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나라의 봄철은 날씨가 건조하여 상대습도가 낮아 산불발생의 좋은 조건인데다가 바람이 심해 산불이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 또 이같은 산불은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기 보다는 대개의 경우 어린이들의 불장난, 논·밭두렁 태우기, 등산 및 상춘객들의 담뱃불 등 화기취급 부주의로 인한 것이 대부분으로서 우리가 약간의 경각심과 세심한 주의만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임은 수년간 산불발생 원인을 분석한 관계당국의 발표가 이를 대변해 준다.
그러므로 차제에 상춘객이나 등산객 제위에게 한마디, 하고픈 말은 유원지에서나 입산 때 되도록 화기휴대를 금할 것이며 만부득이 취급할 때에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뒤처리를 철저히 하여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언하고 싶다. 이는 누구나 수백번 들어온 말이지만 아직도 잘 실천되지 않고 있는 일이며 산림훼손의 최대의 적은 산불이란 점을 재인식하여 진정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즐기려는 민주 시민이라면 이같은 잘못은 되풀이하지 않아야 될 것이다..
나무란 심는 것(유림) 이상으로 이미 심어져 있는 나무를 보호하고 잘 가꾸는 일(육림)이 중요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으려니와 이같은 일은 어느 특정인이나 단체, 관계기관에서만 하는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인 것이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심고 수십년 동안 가꾸어 놓은 나무들을 한 두 사람의 실수로 불태워 버린다면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연보호와 산림자원의 보호라는 차원에서 산불방지는 절실한 일이며 앞으로 입산자는 각별히 조심하여 이후로는 산불이 한 건도 발생치 않았으면 한다. <이명구(충남 대전시 중구 도마2동105의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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