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대작 '일본 침몰' 주인공은 초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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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이태문 특파원] 1973년 흥행수입 40억엔(약 400억원), 6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대히트를 친 영화 '일본 침몰'이 32년만에 다시 리메이크, 인기그룹 스마프(SMAP)의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가 주인공인 잠수정 파일럿 역을 맡는다. 대규모 지진과 화산으로 일본 열도가 붕괴상태에 빠진다는 고마츠 사쿄(小松左京) 씨의 소설이 원작인데, 73년 3월에 출판되어 전부 4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당시 영화 뿐만 아니라 TV와 라디오, 그리고 만화 등 '일본 침몰'의 붐이 일어 사회현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영화는 제작비 20억엔을 투입해 일본 영화사상 최대 규모의 SF작품으로 세계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잠수함 영화 '로렐라이'로 이미 실력을 입증받은 히구치 신지(樋口真嗣)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제작측은 흥행수입 100억엔 이상을 내다볼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 열도를 차례차례로 덮치는 진도 8 이상의 지진, 그리고 후지산의 폭발. 일본 열도의 침몰이라는 현실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는 1억 2000만명의 국민 모두를 해외로 탈출시킨다는 계획을 실행한다. 5일자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원작자인 고마츠 사쿄 씨는 "사람들이 '산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으며, 제작측도 "어려움과 맞서가는 강한 일본인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03년 첫번째 주연작품인 영화 '요미가에리'와 각종 드라마에서 인간미 넘치는 열연을 보여준 쿠사나기는 "원작자가 저를 지명해 주셨는데, 이전부터 잘 알고 있던 위대한 영화에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전편 이상의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지는 이구치 감독이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10살 때 아버지와 함께 극장에서 본 영화 '일본 침몰'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그때 감독이 그렸던 그림도 함께 공개했다. "언젠가 이런 영화를 꼭 찍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 왔는데, 감독 이야기가 나오자 아무 주저없이 받아들였다고. "제 마음 속의 30년이 현실로 다가와 계속 몸이 떨린다. 언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갈등하면서 빚어내는 이야기를 그리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초대형 SF영화 '일본 침몰'은 오는 8월말부터 촬영에 들어가 내년 여름에 공개될 예정이다. [32년만에 리메이크하는 영화 '일본 침몰'에서 주인공을 맡은 초난강. 사진 = 마이데일리 DB] 도쿄 = 이태문 특파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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