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간신히 4조원 대 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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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 이익이 간신히 4조원 대를 지켰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포함한 IM(ITㆍ모바일) 사업 부문의 영업 이익 규모만 전년 대비 5조원 가량 감소하고, 생활가전 부문은 영업 이익률이 채 1%도 되지않는 등 실적 하락 추세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30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실적이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이 4조6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60%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을 때보다 매출은 약 4500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약 400억원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져 8.55%를 기록했다.

특히 IM 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간 실적 순위가 역전됐다. 올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2조3300억원으로 IM 부문(1조7500억원)보다 약 6000억원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IM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만 6조7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대폭 악화됐다. 평균 판매가격(ASP)도 2분기 230달러 후반(약 25만원 선) 대에서 한 분기만에 190달러(약 19만50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IR 담당)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늘어났다”면서도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 모델은 가격을 인하하면서 ASP가 하락했으며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4분기뿐만 아니라 내년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4분기에는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과 연말 특수를 맞아 가전 중심으로 실적이 소폭 회복하겠지만,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음 달 글로벌 출시에 들어가는 ‘A 시리즈’ 같은 보급형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영업 이익률은 오히려 하락할 수 밖에 없다. A 시리즈 가격은 35~50만원 선으로 갤럭시 노트4(95만7000원)에 비해 최대 60만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산업 자체의 마진률이 하락하기 때문에 삼성 모바일 부문도 대세 하락 추세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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