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더 부진은 부상 아닌 '기술적 결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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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마크 멀더(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멀더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6⅓이닝 7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5패)에 성공했다.

멀더는 4월 3승1패 방어율 3.50, 5월 4승1패 방어율 3.72의 좋은 활약으로, 천신만고 끝에 에이스다운 에이스를 영입한 세인트루이스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6월 들어 갑자기 난조에 빠졌고 4경기에서 1승3패 방어율 9.00으로 무너졌다.

에이스 자리도 크리스 카펜터(11승4패 2.77)에게 빼앗겼고, 맷 모리스(8승1패 3.38)에까지 밀리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 데이브 던컨 투수코치는 멀더의 피칭을 정밀 분석, 여러가지 문제점을 찾아냈다. 투구시 디딤발이 홈플레이트로 정확히 향하지 못하고 좌측으로 열렸고,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공을 끝까지 끌어주지 못해 유인구가 아웃코스로 형편없이 벗어나고 있었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90마일 초반대를 기록할 만큼 문제가 없었고 제구도 낮게 됐지만, 좌우로 너무 크게 벗어나는 유인구 이후에 가운데로 몰리는 패스트볼은 여지없이 난타를 당하는 문제점을 반복했다.

던컨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매커니즘의 문제다. 몇 가지 잘못된 점을 찾아냈고 수정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결점이 남아있다. 예전의 투구폼을 찾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교정하도록 하겠다. 우리는 그럴만한 여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멀더는 "나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항상 일정하게 투구하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고 기복이 생긴다. 일단 투구판의 위치를 조금씩 바꾸며 버티고 있지만, 예전 폼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나타냈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이미 9승을 거둬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4전전패를 당한 후 올해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멀더이기에 좀 더 나은 모습이 요구되고 있다.

▲ 최근 5경기 투구 내용

6월05일 휴스턴 : [패] 3이닝 8안타 6실점 피안타율 .471
6월11일 양키스 : [패] 6이닝 7안타 4실점 피안타율 .280
6월17일 템파베이 : [승] 7이닝 4안타 3실점 피안타율 .160
6월22일 신시내티 : [패] 4이닝 12안타 7실점 피안타율 .500
6월28일 신시내티 : [승] 6⅓이닝 7안타 1실점 피안타율 .269

▲ 6월 성적 : 2승3패 방어율 7.18 피안타율 .325 / 26⅓이닝 38안타 21실점
▲ 시즌 성적 : 9승5패 방어율 4.54 피안타율 .270 / 94⅔이닝 105안타 50실점

미국 세인트루이스 = 김용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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