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열발레단 세종문화회관 공연 20분간 중단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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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3대 발레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영국 로열발레단이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데렐라'내한 공연을 하던 중 무대 세트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공연이 20분간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고는 제1막 뒷부분이 진행되던 오후 7시56분쯤 주인공 신데렐라와 요정이 나와 춤을 춘 뒤 무대 세트를 바꾸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무대 상단에서 줄을 사용해 내려보내던 새 세트(건축물 모형)가 무대 오른쪽에 있던 난로와 쿵 소리를 내고 부딪치며 기울어진 것이다.

충돌 직후 공연 관계자가 무대로 올라가 무용수들을 퇴장시킨 뒤 막이 내려졌다. 그리고 "기술적 문제로 공연이 지연되고 있다. 곧 공연이 다시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두 차례 나왔고, 20여 분이 지난 8시18분쯤 공연이 재개됐다.

사고 원인에 대해 "로열발레단 예술감독 모니카 메이슨이 '작품의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무대 전환이 복잡해 무대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유감의 뜻을 공식 표명했다"고 밝혔다.

7월 1일까지 계속될 '신데렐라'공연은 로열발레단의 대표작이며 '신데렐라'가 해외 공연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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