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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태양열 쓰는 소형가전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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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태양열을 이용한 각종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한정, 무공해의 태양 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이 태양광 발전이다. 이 발전 기술을 응용한 제품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므로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고, 대기오염이나 폐기물이 배출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즘 태양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다.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도 한 원인이다.

태양열 제품은 반도체의 일종인 '솔라셀'을 이용해 태양의 직사광선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기 때문에 설치만 해두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태양전지판의 가격이 비싸 높은 전력이 필요한 제품에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대신 일상 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소형전기제품에 널리 응용되고 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태양열 제품은 전자계산기나 디지털 손목시계에만 쓰였다. 요즘은 정원등.플래시.내비게이션은 물론 체중계.재떨이.공기청정기 등도 태양열을 이용한 제품이 인기다. 태양열 제품은 할인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보단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많이 팔린다. 태양열 정원등 등을 판매하는 코스모스환보 오승열(39) 사장은 "2~3년 전부터 태양열 제품을 개발해 팔고 있는데 매출이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가장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태양열 제품은 '태양광 정원등'이다. 전원이 필요 없고, 낮에 충전된 태양에너지로 밤새도록 정원을 밝혀준다. 광센서가 달려있어 해가 지면 저절로 켜진다. 방수 기능도 갖춰져 있다. 운치가 있어 아파트 베란다의 실내 정원용으로 많이 팔린다. 가격은 1만~2만5000원대로 큰 부담이 없다.

'타니타 솔라 디지털 체중계'는 태양 에너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전지가 필요 없다. 빛이 밝거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체중계를 사용해야 한다. '스카이라이트'(옥션.3만9600원)는 태양열을 이용한 지하철 승차권 크기의 플래시다. 밤낚시에서나 비상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고, 열쇠고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충전하는 데 8시간이 걸린다.

태양열 제품은 자동차 액세서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베가 GIS-4005'와 '인파즈'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차량용 GPS(위성지리시스템)다. 시거 잭에 연결하는 코드가 없기 때문에 차량 내부가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액정화면에 속도가 표시되고 사고 위험지역이나 제한속도를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태양열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음이온을 발생시켜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준다. 1만3000원대. '카메이트 태양열 공기청정기'도 태양열로 작동하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다. '훠링 태양열 스포트라이트'(인터파크.1만1000원)는 선 바이저(운전석 앞에 장착된 햇볕 가리개)에 붙이는 차량용 간이 실내등이다. 메모지 클립이 달려있다. '세이코 태양열 재떨이'(디앤샵.1만원)는 뚜껑을 열면 불이 켜진다. 컵 홀더에 넣고 쓸 만한 크기로 담배를 꽂을 수도 있다.

◆ 장마철 사용법=태양열 제품은 사계절용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충전이 충분히 되지 않아 사용 시간이 다소 줄어들고 힘이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정도 다시 직사광선에 충전시키면 금세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장마철 폭우에 대비한 방수 기능은 충분하지만 물속에 잠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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