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찬송가 편찬 판권 싸고 난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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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활절(4월7일)이전 출간을 목표로 1년 이상 진행해온 개신교의 통일찬송가 편찬작업이 또 다시 난관에 봉착, 당초 계획했던 금년 부활절까지의 출판이 불가능하게 됐다. 난관은 지난해 4월「하나의 찬송가」실연을 위해 발족한 한국찬송가공회(공동의장 박봉배·이영수) 가 그 동안 5백30여 곡의 찬송가를 선곡, 출판준비까지 완전히 끝냈으나 최근 공회의 출판문제를 둘러싸고 예수교장로회(통합)측이 파송위원의 증원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비롯됐다.
통일찬송가 출간이 거듭 말썽을 빚는 심층원인은 출판·보급에 따른 각 교단간의 판권이익문제가 깊숙이 얽혀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찬송가 공회는 당초「합동」및「개편 찬송가」를 사용해온 찬송위원회의 예장 통합, 감리교·기장·성결교 등의 4개 교단과「새 찬송가」를 사용해온 예장 합동이 판권 대 판권으로 통합하는 한편 침례교·예장고신·예감·루터교 등이 연합해 출범했다.
그러나 마무리 단계에서 출판이 임박해지자 「장자교단」임을 내세운 예장통합 측이 합동 측과 같은 4명으로 위원 수를 늘려주도록 요청함으로써 첨예하게 대립, 통일찬송가 출판은 난산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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