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박지성, 에인트호벤에 한 해 더 있어야 했다"

중앙일보

입력

"박지성은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머물게 될 것이다. 지금 맨체스터에 가기보다는 한 해 정도 더 머물러야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PSV에인트호벤)이 26일(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카이 스포츠와 가진 인터뉴에서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우려의 요지는 유럽 리그에서 뛴 경험이 많지 않은 박지성이 성급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보다 한 해 정도 에인트호벤에 더 머물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

그는 브라질 대표 클레베르손의 맨체스터 이적을 예로 들면서 "그가 박지성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나이티드로 (너무 일찍간) 그는 결국 실패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무조건 '빅 리그'로 나가는 것 보다, 실력과 잠재력에 걸맞는 구단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 히딩크 감독의 철학이다.

히딩크 감독은 과거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공을 만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그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 소속이었던 안정환 선수의 기용 문제를 놓고도 "축구 선수는 3일에 한 번은 그라운드에 나서야 하는데, 안정환은 그렇지 못하다"라며 안정환 발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박지성 선수의 '아버지'격인 히딩크 감독이 비관적인 반응을 보인 것을 놓고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 jacy는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 리거가 된 것은 흥분할 일이기는 하지만, 항상 히딩크 감독의 말이 맞았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

아이디 everything도 "히딩크 밑에서 좀 더 공부를 하고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어차피 엎질러진 물 화끈하게 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박지성의 이적에 감정이 상한 히딩크 감독이 험한 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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