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은 미 기업 인수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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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반면 중국 기업들은 잇따라 미국 기업 인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 3위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미국 8위의 알짜 석유기업인 우노칼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CNOOC가 인수대금으로 주당 71.50달러, 총 200억 달러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셰브론 텍사코가 제시한 가격보다 10% 높은 것이지만,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경제안보를 들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유전 개발권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우노칼 인수에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칭다오 하이얼은 지난주 미국 유수의 가전회사인 메이택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메이택은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제너럴 일렉트릭(GE). 월풀과 함께 미국 3대 메이커로 꼽힌다. 메이택 인수를 위해 하이얼은 미국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과 베인 캐피털 등과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에 앞서 중국 시장의 25%를 점하고 있는 최대의 PC 회사 레노보는 지난 3월 IBM의 PC사업부를 12억5000만 달러에 인수, 세계 3위로 부상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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