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인권위는 김동민 일병 변호인인가?"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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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위가 김동민 일병 변호사인가."

최전방 총기난사 사건의 인권침해 요소를 조사 중인 국가인권위원회가 22일 "김모 일병이 전(前) 근무지에서 상병 2명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구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발표하자, 국가인권위 자유게시판(www.humanrights.go.kr)과 인터넷 중앙일보,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는 인권위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권위가 피해자의 인권보다는 가해자의 인권만 신경쓰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권위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긴 네티즌 '넋빠진 사람'은 "지금 군내 총기사건에 대해 인권위가 조사하는 상황을 보면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피해자는 무시하는 말 같지도 않은 상황인 것 같다"며 "연쇄살인범에 대한 것들도 그렇고 대한민국을 범법자의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화가 나서 죽을 것 같다'는 한 네티즌은 "결국 죽은 영혼들이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고, 잘못된 군 문화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는게 인권위의 생각이라면 김일병은 희생양이 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인권위의 발표는 결국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예비역 병장은 "인권위 조사를 가만히 보면, 김 일병은 잘못된 군사문화의 피해자로 정당한 행동을 한 것 같다"며 "인권위는 전혀 생각없이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 '필로세'는 "김동민 일병은 인권의 약자고 죽어간 우리의 청춘들은 군 부조리의 원흉으로 모는 인권주의자들은 각성해야 한다"며 "군이 모든 걸 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권위처럼 대책없이 주장만 하는 단체들 때문에 군은 오히려 병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권위 논리대로라면 누가 인권을 무시하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돌격 명령을 내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인권위는 단순히 인권 측면에서만 사건을 볼 것이 아니라 군의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인권위 측은 네티즌들의 비난에 대해 "인권위는 가해자의 인권 뿐 아니라, 피해자들의 인권에 대한 사항도 충분히 조사하고 있다"며 "인권위는 국방부 측의 조사단 참여요청을 받고 조사하는 것"이라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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