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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을 위한 포르노의 향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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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서, 포르나 여신이여"

18일 저녁 서울 신촌 서강대 메리홀과 야외 공간에서 '2005안티성폭력페스티벌, porNO porNA' 가 개최됐다.

▶ 18일 서울 서강대학교 메이홀에서 [go!go! 포르노속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강유미(왼쪽), 안영미. 사진 = 마이데일리 안지선 기자

이번 행사는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주최로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왜곡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자신과 타인의 몸에 대해 병적인 이미지를 주입하는 저질 포르노를 없애나가는 대신, 여성과 남성이 함께 어울리는 '포르나'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여성계 최고의 입담꾼으로 알려진 최고광기씨와 영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동국대 영화과 교수 유채지나, 한의사 이유명호, 고은광순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페스티발에는 '페니스 수난사', '포르노 인간연구 X파일' , '시소를 타다',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 '치즈로 빚어진 사랑', '두근두근 체인지' 등 일반공연과 '페니스 법정에 서다', '개그 포르나', '포르나 오르가슴 교향곡' 등 다양한 초청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성에 대해 '잘몰라요' 혹은 '모르는 척'으로 일관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참여했다는 '양대산맥'은 공연에서 "이제 여자들이 (애무를) 받을 때"라며 손과 혀, 두 가지로 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솔직 대담한 애무법을 선보여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평소 여성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던 '양대산맥'의 구은아,윤성희, 전명옥은 "각각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 포르노가 포르나로 바뀌길 바랄 뿐이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또 장애여성 패션쇼 '두근두근 체인지'는 장애인 여성들도 성에 대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줘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개그 콘서트'의 강유미와 안영미,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김세아는 각각 'Go!Go! 포르노 속으로'와 '다까리라 뉴스' 등 방송에서는 할 수 없었던 '개그포르노'를 선보여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날 '안티 성폭력 페스티벌'은 메이홀에서 열린 본행사 외에도 '포르나 씨어터', '초절정 오르가슴 파티' 등 야외행사로 이어져 밤 12시까지 진행됐다.

한편 '이프'는 지난 6년 동안 '안티 미스코리아 운동'을 펼쳐 지상파 방송에서 '미스코리아 대회'를 추방한 바 있다.

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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