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원 사육 사들은 요즈음 약효가 좋다는 이유로 호랑이 똥을 구하러 오는 엉뚱한 관람객들을 돌려보내느라고 진땀.
이들 관람객들은 대개가 봄맞이 겸 시골에서 올라온 노인들로서 호랑이 똥이 주독증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속설을 믿고 한사코 이를 얻어가려는 바람에 사육사들과 가벼운 승강이까지 벌이기도. 호랑이 똥 이외에도 고혈압 치료에 좋다는 이유로 백로의 똥을 구하려는 관람객들도 적지 않은 실정.
김정만 사육과장은 『동의보감까지 뒤져봤으나 호랑이 앞 무릎 뼈와 털을 태운 재가 약효가 있다는 사실만 확인했다』면서 『호랑이 똥이 외부로 유출돼 발생할 만약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3일마다 배설물을 거두어 불에 태우고 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