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증폭 필요하면 안정화 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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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상화와 관련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요시 금융·외환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이날 낸 ‘올 3분기 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당 원화가치는 하루 평균 4.9원씩 출렁였다. 변동률로 따지면 0.47%로, 올 2월(0.51%) 이후 가장 높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속도 역시 빨랐다. 올 3분기 달러당 원화값은 4.1% 내려갔다. 2011년 3분기(-9.4%)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미국이 ‘달러 살포(양적완화)’를 끝내고 다음해 정책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달러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한국 원화는 신흥국 통화 가운데에서도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이다.

 이 총재는 “위험은 아마도 바깥에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국 금리 정상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8개 유럽 국가) 경기 침체와 함께 중국 자산시장 불안을 지목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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