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현주의 소곤소곤 연예가] MC몽의 세 가지 비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이것의 사전적 정의. 남에게 보이거나 알려서는 안 되는 일의 내용. 바로, '비밀'.

누구나 비밀은 있다? 유쾌한 힙합맨 MC몽도 비밀은 있다!

"제가 정말 타고난 몸치예요. 많은 분들이 VJ도 하고, 대한민국 대표 댄스팀 피플크루 멤버니까 당연히 춤을 잘 출 것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안무가도 포기한 못 말리는 몸치가 바로 저라니까요."

8년 전, '개구리 반찬'이라는 엉뚱한 노래로 가수 준비를 하고있던 MC몽. 그러나 앨범 발매는 흐지부지 되고, 함께 개구리 반찬을 연습했던 김동완은 얼마 뒤 신화의 멤버가 되었다. 2년 뒤, 천신만고 노력 끝에 MC몽도 피플크루의 랩퍼 오디션에 합격. 드디어 꿈에 그리던 녹음도 끝내고. "랩퍼는 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춤도 함께 연습시키더라고요. 근데 제가 너무 못하니까 선생님이 안무 틀릴 때마다 한 대씩 때린다고. 얼마나 몸치면 엉덩이를 하루에 50대도 더 맞았다니까요."

얼마 전, 모 광고에서 현란한 춤을 보여 줬던 MC몽의 모습이 대역이었다는 것도 우리끼리의 비밀. 하지만 몸치였던 덕분에 더 좋은 랩퍼가 될 수 있었다. 다른 가수 춤 연습하는 사이 MC몽이 직접 쓴 랩 가사 노트만 해도 무려 50권이 넘고, 5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랩을 위한 일기도 쓴다고. 그의 단점 극복을 위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토크쇼에 나온 모습 보고 가끔 개그맨인 줄 아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람들이 절 처음 만나면 너무 숫기가 없어서 당황해요. 낯가림도 정말 심하고, 심지어 초등학교 때는 이 장난기 철철 넘치는 얼굴에 좋아하는 짝꿍에게 말 걸기는커녕 눈도 한번 못 맞췄다니까요."

덕분에 남자 어린이들만의 필살기, 개다리 춤 한번 동네에서 부끄러워서 춰 본 적 없다는 우리의 MC몽.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인 이 결함을 극복하고 토크쇼 섭외 1순위가 된 비밀은?

"3년 전, 2집으로 활동하던 시절이었어요.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TV를 보는데 음악 순위프로그램을 하더라고요. god가 1위를 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세요. 마음은 당신 아들이 최고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속이 상하셨나봐요. 그때 난생 처음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얼굴을 널리 알리는 것이 급선무. 그래서 시청률 높은 토크쇼에 출연, 이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녹화 전 미리 대본을 받았다. 그리고 예상 질문과 대답을 꼼꼼히 적어서 준비된 애드리브를 공부처럼 달달 외우는 것은 물론, 여기에 적절한 표정까지 거울 앞에서 완벽하게 연습했다는 사실.

그렇다면 MC몽의 마지막 비밀은? 밑 빠진 독에 술 부을 것 같은 주당처럼 보이지만 사실 맥주 반 잔이 치사량이라고. 쉿, 비밀이야~ .

방송작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