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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 연구조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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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의 식품·발효·제약분야의 대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유전공학연구조합」이 3윌초 창립된다.
이것은 우리민간기업이 유전자공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의 구체적인 연구와 개발에 본격 착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특히 지난 연말에 정부가 유전자공학의 연구와 개발사업을 국가정책사업으로 검토하고 농업생산성향상을 위해 83년엔 독립된 유전자공학연구소를 설립할 구상을 밝혔던 만큼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출발이다. 국가정책과 민간기업의 경쟁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노력은 이 분야의 미래를 밝게하는 길이다.
생명과학을 응용하는 생물공학은 전자공학과 함께 20세기 최대최후의 과학혁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생명공학의 중심인 유전자공학의 개발로 인류의 미래릍 전환시킬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의?분야에선 벌써 당뇨병치료에 사용하는 인슐린이나 성장호르몬이 임상실험단계에 있으며 항암제로 주목되는 인터페론도 양산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80년대 중반에 이르면 화학제품 분야에서 실용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90년대엔 우유화학공업에서 유전자공학을 이용한 생에너지형 생산체계가 실현되리라고 한다. 또 농산물의 종자개량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하며 환경보전에도 커다란 발전이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다.
미국은 특히 생물공학이 90년까지는 지금보다 1천배의 성장을 기함으로써 세계시장은 약18조원의 규모가 되리라고 보고 있으며 일본도 역시 20세기말의 생산액이 12조 내지 21조원의 규모가 되리라고 전망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이제 걸음마의 단계다. 장기전망도 없다. 낙후된 기술수준으로 연구개발에 뚜렷한 의욕도 아직은 없다. 과학기술처의 올해 「국가연구개발특정과제」에도 유전자공학연구엔 예산이 책정돼 있지 않다. 유전자, 반도체, 로봇 등 첨단산업기술연구를 개척할 종합적 민간회사의 실림이 추진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들의 발전은 괄목할 만하다. 요즘에 와선 기술수출에 마저 신중을 기하기 시작하고 있다.
가령 유전자조작기술에 필수적인 제한효소들은 지금 2백여총이 알려져 있으나 그 거의가 미국에서 개발된 것이다. 미국이 이 효소의 공급을 하지않을때 우리 유전자연구는 벽에 부딪힐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있다는 일본조차 그런 불안가운데서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그래서 일본은 과학기술회의를 주축으로 「생명과학연구개발기본계획」을 만들고 모든 정부관련부처와 민간기업이 어떻게 협조하며 대응할 것인가도 연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로서도 「유전자공학의 연구개발기본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서 이에 대처해야한다는 것은 물론이겠다.
장단기의 연구과제에 따라 적절한 자금계획도 세우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노력도 있어야겠다. 지금은 무사안일하게 세월만 보내면 계속 낙후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에 발족되는 민간기업의 「유전공학연구조합」은 현실에 적응한 훌륭한 구상이다.
기초지식도 부촉하고 연구인력도 모자라는 현실속에서나마 세계의 대세에 뒤떨어지지않는충실한 기술축적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전향적인 추세에 맞추어 정부로서도 이 기회에 「유전자공학연구개발기본계획」에 착안해야겠고 이 사업추진에 필요한 법제적 안전강치도 준비해야겠다.
물론 그 규제는 처음부터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구미의 수춘을 넘게 엄격했던 일본도 새해엔 대폭 완화하고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구미의 수춘을 적용하면 무리가 없을 줄로 안다.
「유전공학연구조합」의 앞날을 축하하면서 새연대 전략산업인 「유전자공학」의 연구·개발에 정부와 민간이 합심노력하길 당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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