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정일 면담] 김 위원장 면담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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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이후 남측 인사들과 14차례 만났다. 17일 만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김 위원장과 만난 남측 당국자다. 김 위원장이 처음 만난 남측 인사는 94년 김일성 조문을 위해 평양을 찾았던 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이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나는 스타일은 독특하다. 대개 방문 일정이 끝나기 전날 밤이나 떠나는 날을 택한다. 이번에도 환송만찬이 열린 16일 오후 만나겠다는 답을 줬다. 심야에 숙소를 전격 방문해 불편한 데는 없는지 등을 물어보는 일도 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가수 김연자씨가 2001년과 2002년 김일성 생일 행사인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했을 때는 예고 없이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들을 면담할 때면 대개 '깜짝'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간다.

정용수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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